2009.11.08 14:26
동강 민물고기생태관에서 버스를 타고 협소한 길을 지나가면 도달하는 칠족령 입구. 

동강 물줄기가 둘러싸고 있는 무척 아름다운 곳입니다.

하지만 칠족령까지 올라가는 길은 짧긴 해도 상당히 가파른 길이예요. 

칠족령은 백운산의 고개 중 하나구요. 정선의 제장마을과 이어지는 길인데요.

예전에 발에 옻나무 진액이 묻은 강아지의 발자국을 따라가다가 길을 발견했다는 전설이

남아있고 그래서 칠족령으로 불린다네요.



산의 초입부 입니다. 차에서 내려서는 잘 안보이지만 일단 본격적으로 산 초입으로 들어서면...

상당한 고갯길. 사실 이곳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칠족령은 이 험한 산의 고갯길입니다.

다른 길보다는 제일 편하게 지나갈 수 있다는... 그래서 칠족령 자체는 산의 정상은 아닌데요.

하지만 가파른 1.7Km의 산행을 보면, 강원도의 산세는 어찌나 험한가.... 하는 상념에 젖게 만드네요.


칠죡령의 특이한 점은 칠족령 가는 길의 절반 쯤에 두 개의 돌탑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지요.

저처럼 거리개념이 부족한 사람은 아 벌써 절반을 왔구나 하는걸 알 수 있죠. 

옆에 탑이 하나 더 있는데 한 프레임 안에 안들어와서....


표지판을 보면 알 수 있듯 칠족령은 산의 고갯길 중 하나고, 정상은 따로 더 가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근처에 생태마을인 문희마을이 가까운 것도 알 수 있죠. 

칠족령 전망대는 이제 100미터쯤 남았네요.


아 다왔네요~ 해피700 평창. 뭐 사실 국민의 고향은 좀 아닌 것 같지만....

해피700은 살기 좋고 맛나는 농산물 임산물이 나는 고도 700의 행복함을 말해주는 평창의 모토죠!ㅎ


전망대 입구에는 이렇게 한 뿌리에서 두 줄기 나무가 솟아올라있습니다. 

조금 신령한 느낌이 있어서인지 사람들이 돌 하나씩 올려놨네요. 저도 하나 올려놓고 빌었어요.

근데 뭘 빌었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그리고 내려다본 풍경은...

우와앙~~~~ 이건 뭐 감동의 수준이 아니라 이게 한국이야? 하는, 경외의 순간.

근데 제 사진으로는 전혀 표현이 안되네요...ㅠㅠ

그래도 연신 셔터를 누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강의 상류에서 굽이치며 흐르는 강을 감입곡류하천이라고 했었던가요?

굽이굽이 흘러가는 동강을 보면서 왜 사람들이 동강댐을 반대했는지, 이곳을 왜 지켜야만 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가을에 왔으면 붉은 단풍과 황금들녘, 더 깊어진 물빛이 이곳에 있었을텐데 

하는 약간의 아쉬움도 남았습니다.



이 지역의 험한 물줄기는 '떼돈'이라는 말이 생기게 했다고 해요.

조선시대에는 강원도의 나무를 베어 목재로 한양에 내다 팔아 먹고 사는 사람들이 있었답니다.

그들은 목재를 뗏목으로 만들어 이 험한 동강을 타고 한양으로 향했는데 너무 험해서 많은 사람들이 죽었죠.

하지만 살아서 목재를 팔고 돌아오면 엄청난 돈을 손에 쥘 수 있었기에 뗏목으로 돈을 벌었다 해서

떼돈이라는 말이 생겨났다고 하네요.


동강의 물줄기인데 이렇게 가늘게 흐르는 이유는 가을가뭄때문이죠. 근데 그게 오히려 더 동강의

섬세함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주변 환경을 부각시켜주는 것 같기도 해요.

그리고 물 가장자리의 빛깔이 저렇게 오묘한 것도, 다 물줄기가 가늘어져서이기 때문이겠지요.

해외의 에메랄드 빛 바다가 아름답다고 하는데 저는 우리나라의 이런 깊은 비취색 예쁜 물줄기도

그에 못지 않은, 아니 그 이상이라고 보이네요ㅎ 사진 잘찍는 분들이 가서 찍으시면

많은 홍보가 될수도...ㅎㅎ


설명을 해주신 해설사 선생님입니다. 근처의 문희마을에 사시고, 문희마을의 개척자라고 하시더군요.

이곳 칠족령과 문희마을까지의 길을 열도록 노력했고 또 너무 넓은 길이 생겨서 환경이 무너지지 않게 

조심하셨다는 이야기가...

조만간 근방의 백룡동굴을 단장해서 관광객들에게 개방할 예정이라고 하시네요.

굉장히 큰 석회동굴이라던데 기대되네요~ 개장하면 저도 꼭 다시 와보고 싶어요~

그리고 문희마을도 생태체험마을로 이제 각광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부디 이곳 아름다운 동강주변의 자연도 지키면서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아름다운 우리나라를 

선보이는 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속가능한 녹색관광이란 이런 곳을 두고 하는 말이겠죠!



저는 버스여행이었기 때문에 이 칠족령입구까지 가는 동안 동강변을 지나가면서도 한 번도 서질 못했습니다.

중간에 진탄나루나 특이한 아름다움을 가진 곳이 구석구석 있는데요.

서지 못했다는게 몹시 아쉽습니다. 승용차를 가지고 캠핑을 해도 좋을 만한 곳이 강변에 많아요.

주변에 가게나 음식점이 없어 불편할 수도 있지만 없는게 오히려 더 맘에 들더군요.

나중에 차가 생기면 한 번 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포스팅을 마칩니다.

Posted by @topcpla PeachPrince
2009.10.25 02:46

 검룡소보다도 더 근본적인 한강의 근원이라고나 할까. 검룡소의 상류 중 하나.

 맨날 보는 그 큰 한강도 겨우 이런 옹달샘에서 시작된다는걸

 생각해보면,

 자연 그리고 인생은 정말 감동이다.


검룡소까지 내려가는 길은 급작스러운 급경사로 이뤄진다. 초반의 평지에 가까운 원만한 길과는

사뭇 다르다. 거기에,

요런 원시림스러운 빽빽한 숲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사실 전반적으로 내려가는 길은 

서울에 있는 다른 산과 특별히 다른 점을 찾기는 힘든 곳이다. 그나마 위의 한강발원지만 감동적.


이것도 특이한 식물이라고 하던데 나는 잘 모르겠더이다. 그저 빨리 검룡소를 보고픈 마음뿐


이렇게 내려가다보면 갑자기 푸른 삼림이 펼쳐지다가 이렇게 표지판을 만나게 된다. 우리나라에 있는

표지판 치고는 색깔도 그렇고 재질도 그렇고 비교적 개념을 차리고 있다. 

사실 검룡소를 가는 길은 내가 온 길의 경우는 상당히 돌아온 것이며, 근처의 주차장에서 바로 

올라오는 것이 훨씬 빠르고 이용객도 당연히 그쪽이 더 많다. 그래서인지 여기서는 다른 관광객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이제 검룡소다.

저 표지판 글씨를 또렷이 하려고 보정을 과하게 했더니 사진이 눈이 좀 아프지만... 한강의 근원이라는

설명.


< 여기서부터는 진짜 검룡소 사진들 >

워낙에 사진실력이 꽝이라 이 사진으로는 큰 감동을 느끼긴 어렵겠지만 와, 정말 선경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될 정도의 경치다. 

저 물줄기의 굽이침과 섬세함은 거대한 폭포의 장대함을 압도할 정도. 게다가 주변에 낀 녹색 이끼들은

저 물줄기가 한강의 발원지라는 것에 경의를 표하는 듯한 느낌까지 들게 한다. 

이제 집앞에 흐르는 한강을 볼 때마다 이 물줄기가 생각난다.



여기서 조금 올라가면 소(웅덩이)가 있는데 그 앞엔 이런 센스있는 경고문이 붙어있다. 

뭐랄까, 위트있다고나 할까?



위 사진은 너무 맑아서 안보일 수도 있지만 물이 고여있는 곳이다. 아, 이런 절경을 난 이렇게밖에 찍지 

못했다니... 어서 사진기술과 장비좀 구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검룡소는 정말, 성지같다. 투명하고 깊은 물빛, 일부러 조경한 듯 아름다운 녹지, 무엇보다도 

굽이치면서 섬세한 속살을 드러내는 물줄기... 누가 보더라도 그런 신성함이 묻어난다.

특히 한강 근처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그 감동은 더더욱 배가될 것이다. 

그런 것에 비해 관광지로 크게 각광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은데 오히려 개인적으로는 그게 더 

매력적인 것 같다. 아무나 올 수 없는 곳이라는 그런 느낌때문에... 


주차장을 통해 들어왔다면 아마도 제일 먼저 마주쳤을 거대한 표지석.



Posted by @topcpla PeachPri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