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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1.11 펜 좀 잘 만들었으면 좋겠다. (5)
2010.11.11 02:09
아, 정말 우리나라 필기구 회사들은 각성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아직 정말 선진국은 아니지만 제조업이 강했던 나라이고 아이폰마냥 트렌드를 일으키는 혁신제품까지
잘 만들지는 못하지만 그에 필적할 만한 것들은 꾸준히 만들어낼 만큼 기술면에서 어느정도는 역량있는 나라다.

그런데 펜은 항상 아쉽다. 
만년필처럼 서양문화가 녹아든 것까지 잘 만들어달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내가 원하는건 하이텍 씨 정도의 끊기지 않고 잘 안번지고 어떤 지면에 써도 잘 나오는 그 정도의 세필용 펜을 원한다.

한동안 유니볼 시그노와 하이텍 씨를 쓰다가 다 떨어졌는데 검은펜은 워낙 많이 쓰게 되니까 답안현출용 펜을 제외하고는
좀 저렴한 녀석을 쓰기로 하고 국산 펜을 골랐다. 
모나미에서 나온 파인테크와 동아에서 나온 중성펜을 샀는데 잉크가 꽤 남았는데도 안나오거나 끊긴다.

모나미, 그 똥나오는 유성펜 많이 팔아서 돈도 벌만큼 벌었을텐데 R&D는 안하는건지...
잉크가 끝까지 제대로 나오지 않을거면 차라리 가는 펜을 만들지를 말던지...
물론 하이텍 씨와 비교하면 가격은 3분의 1 수준이지만 그걸 떠나서 제품이 잉크가 남아있는 한 끝까지 쓸 수 있도록
만드는게 펜의 기본이 아닐까 생각한다. 
다 쓰지 못해 중간에 버리는 저렴한 펜보단 끝까지 쓸 수 있는 좀 더 비싼 펜을 쓰는게 경제적일 수도 있다.


고시용 펜도 마찬가지다. 
고시용으로는 일반적으로 펜텔제품이나 미츠비시, zebra의 제품을 많이 사용한다.
펜텔 에너겔이나 미츠비시의 유니볼 시리즈 및 제트스트림이 고시펜의 베스트셀러.

시험에 이런 마인드를 불어넣는게 웃기는 일일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의 근간인 우리나라 법을 공부하고 
우리나라 법서에 필기를 하고 또 우리나라 현실에 맞는 사례에 대한 글을 현출하는데
일제 펜을 써야 한다는게 조금은, 조금은 수치스럽다 느낀다. 

더군다나 미츠비시같은 경우, 펜 회사인 미츠비시가 그 미츠비시 기업의 일원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일제강점기에 조선인을 강제징용한 악마같은 기업이 아니던가. 
근데도 그런 회사의 펜(혹은 그 회사와 이름만 같을수도)을 써야 한다는 것은 어쩌면 분통터질 일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대안따위는 없다.

한 때 고시펜이라고 잠깐 언론에 등장했던 마하펜. 나름 시리즈를 이어가며 한때는 품귀현상까지 벌어졌었지만
내 주변에 공부하는 사람중에 마하펜을 메인으로 쓰는 사람은 없다. 
특히 시험장에는 가져가지 않을 것이다. 차라리 플러스펜을 길들여서 몇 자루 준비하는게 나을 것이다.

마하펜은 그냥 쓰기에는 그냥저냥 괜찮은 편이지만 예전 탱크펜의 후속작인건지 잉크가 잘 터진다는 단점이 있다. 
펜을 보관할 때 거꾸로 해놓거나 기울어져 있으면 뚜껑을 열었을 때 펜촉에 잉크가 흥건하고 
가끔 콸콸콸콸 나올 때도 있고 무엇보다도 잘 번진다. 
두께가 0.4미리라면 어느정도 세필도 가능해야 하는데 번지다보니 꿈도 못꿀 일. 오늘도 노동법책이 얼룩져버렸다. 아오 빡쳐.

삼대 고시생과 각종 전문자격사 시험들 및 공무원 수험생까지 합하면 굉장한 수의 인원이다.(숫자따위는 모르겠지만)
또 직장인 중에는 고급필기구를 선호하는 사람도 상당수다. 
이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 일제 펜을 사용한다. 
웃기고도 슬픈 일이다.

국내 회사 어디에서든 이들을 위한 펜을 내놓는다면 수요도 충분하고 또 거시적인 국가경제 차원에서도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대다수의 수험생들은 공부걱정만큼 수험비용걱정을 할거다. 
그런 마음까지 잡을 수 있는, 일본펜보단 좀 저렴하면서 퀄리티는 같은 수준의 펜을 정녕 못만드나?

약간은 관계가 먼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이런 소소한 제조기술이 쌓여서 세상을 리드할 최첨단 기술도 탄생시키는 거고 
핵심부품에 대한 해외의존도 낮출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소하지만 실생활에서 항상 애용되는 것에조차 장인정신이 없다면 세계가 놀랄 첨단기술집약제품같은건 세월이 지나도
만들기 어려울 것이다. 
국내기업이 첨단기술제품을 생산하는 것 같지만 실질적으로 갤럭시 시리즈를 보더라도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는 cpu는 못만들고 있다.
아몰레드같은 것들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는 모양이지만 당장 그에 버금가는 것이 아이폰4에 장착되어있다.
이외에는 D램 정도. 그러나 그런 D램 반도체는 사실 다른 나라에서는 규제가 심하고 공정이 인간에게 큰 해를 끼치기에
만드는 나라가 우리와 대만 정도여서 수출이 잘 되는 것일 뿐이다. 
다른 제품에 비해 부가가치도 낮다.

결론적으로, 내 입장에서는 우리나라 기술과 IT를 크게 비판하자는 것은 아니고 작은 것부터 잘 해보자는 것이다. 
다른 나라에서 따라오기 힘들 정도의 퀄리티. 일제펜처럼 말이다.

최종 결론은, 국내 업체들, 제발 펜 좀 잘 만들어주세요~


 
Posted by @topcpla PeachPri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