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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16 원자력과 환경 - 원자력 발전에 대한 찬성론 (1)
2009.04.16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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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ar : ★★★☆☆

 이 책의 제목은 ‘원자력과 환경’이다. 그렇다고 해서 단지 원자력 그리고 환경에 대한 이야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원자력을 위시한 여러 가지 에너지 문제, 그리고 환경을 위시한 다양한 환경 문제가 이 책 전반을 수놓고 있다. 처음 책을 봤을 때, 작고 그렇게 두꺼운 것도 아니었지만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을 모두 포함해서 생각해야 할 것들이 많았기에 빨리 읽는 것이 생각보다 용이하지는 않았다. 이 책은 나중에 얘기하겠지만 좋은 점과 그렇지 않은 점이 공존하는 책이니까 말이다.

 솔직히 나는 아직까지 에너지 문제와 환경에 대한 문제는 깊이 생각해 보지 못했고 사실 그럴 여유도 없었다. 대학에 입학할 때까지는 이런 사회적 이슈는 논술 준비를 할 때라던가 아니면 과학독후감, 혹은 환경독후감을 준비할 때 생각해볼 문제였을 뿐이었다. 대한민국 청소년 거의가 그렇겠지만 언제나 주된 관심은 입시였다. 에너지와 환경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것은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알 테지만 실질적으로 현실은 다르니까 말이다. 여기에 대한 문제가 입시에 나온다면 몰라도 그럴 일은 없을 테니 현재 우리 나라의 꿈나무들도 대학에 입학할 때까지는 안타깝게도 이 문제에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것이다. 내 경우는 재수까지 했기 때문에 그 1년간은 오롯이 입시에 바쳐진 삶을 살았고, 더더욱 환경 문제, 에너지 문제는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내가 죽을 것 같은데 에너지고 환경이고 다 무슨 관심을 두겠는가? 1년에도 수많은 재수생들이 배출되고 그 뿐만 아니라 삼수생, 반수생, 심지어 사수․오수에 편입준비생들까지 합하면 입시에 몰두해 이 문제를 외면하는 사람들이 일단 기본적으로 전체 인구의 1/3에서 1/4은 된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대학에 입학하면 이제 사회 이슈에 관심이 가져질까? 물론 입시에 치여 살던 때보다는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몇몇 있을 것이다. 관련 전공이 개설된 대학들도 있고 교양수업도 있고, 어떻게 되든 사회적 이슈와 시사 문제에 접하지 않을 수 없는게 대학생이니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비롯한 많은 대학생들 역시 무관심하다. 졸업 이후에는? 먹고 사는 것도 각박한 요즘 세상에 여기에 신경을 쓸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당장 에너지 문제에 있어서는 체감이 가능하다. 일단 한동안의 고유가로 인해 많은 고통을 받았으니 말이다. 그동안 피부에 와닿을 일이 없으니 무관심했지만 그렇게 오랜 시간은 아니었던 고유가 시기가 지나자 사회는 불경기로 접어들었고(물론 최근엔 미국발 금융위기가 더 큰 몫을 했지만) 그제서야 정부에서도 겨우 대책을 내놓고 여러 가지 에너지 대책을 내놓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잠시간의 에너지 문제에도 우왕좌왕 하면서도 에너지 문제에조차 무관심한 것은 일반 국민 뿐만 아니라 나라를 이끌어 가는 지도층도 마찬가지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화가 났던 건, 그간 교토 의정서라든가 탄소배출권 시장과 같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봤을 때 몹시도 중요한 에너지와 환경의 문제를 한국에서는 누구도 크게 이슈화 시키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니, 그런 움직임은 있지만 그걸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은 정치, 사회, 경제의 고위 인사들과 언론들은 더 중요한 문제라 생각하는 것들로 뉴스와 언론을 장식했을 뿐이다. 경제와 정치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일시적인 에너지 문제로도 이렇게 국가 경제가 흔들흔들 거리는데 이런 리스크에 관한 대비를 미리미리 하지 않은 것에, 그리고 국가 지도부의 안목이 안타깝다.

 
 이미 제목에서 언급하고 있는 원자력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원자력이든 뭐든 에너지 공급원이라는 생각 뿐 사실 여기에 특별히 반대를 해본 적은 없다.


체르노빌과 같은 사건이 아직 우리 나라에서는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고, 내가 이런 원자력 발전소가 있는 지역에 살지 않아서일 수도 있다. 아니면 어릴때부터 공교육을 너무 잘 흡수해서 여기에 대한 반감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나온걸 보자면 원자력에 반대해왔던 나라는 대다수 선진국이다. 기본 상식에 의하면 원자력은 소량의 원료로 대량의 에너지를 만드는 것이고 아직까지 원자력 발전소가 문제가 되었던 적은 없는 걸로 기억하기 때문에 선진국들도 전부 애용하고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폐기물 문제가 있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데 이 책 전체에서도 첫 장이자 가장 충격적인 장인 원자력에 대한 이야기는 놀라움 그 자체이다. 책 표지에서도 크게 써놓은 ‘그린피스의 창시자가 왜 원자력을 택했을까?’라는 문구는 책을 읽어봐도 자극적이다. 다른 부분보다도 이 부분이 놀랍다는 것은 첫 장이라서가 아니라 우리가 생각해왔던 그린피스의 정치․경제적 성향이 현실과는 너무 괴리감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런 분야의 책에서 이런 이야기를 싣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에 관한 생각은 들었지만 어쨌거나 처음 듣는 충격적인 이야기이니만큼 놀라운 환경단체의 비화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배신이다. 실질적으로 내가 그린피스에 10원 한 장 보탠 적은 없지만 그래도 항상 마음속으로 그들의 활동을 지지하고 어려울 텐데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며 살았는데 말이다. NGO단체라도 이렇게 많은 기부금을 받고 정치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정말 환경을 생각해 이용하는 영향력이 아니라 경제권을 움켜쥐기 위한 짓이라는 데에 분노했다. 그리고 상상외로 그들의 논리와 사고가 일방통행처럼 한쪽으로만 치우쳐저 있다는 것이 경이롭기까지 했다.

그린피스는 그 단어의 뜻처럼 환경과 평화를 위해서 항상 모든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검증하려는 노력과 검증된 의견에 실천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런 곳에서 모순적인 상황을 돈 때문에 받아들인다는 것, 그리고 정작 중요한 에너지와 환경, 평화에 관한 문제는 경제논리에 의해 반드시 해야할 것도 안한다는게 슬펐다. 가장 믿을만하다고 생각했던 단체에게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란 것은 인간 대 인간 사이의 관계에서의 배신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각설하고, 원자력 에너지는 관리만 잘 한다면 작금의 현실에서는 가장 클린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한다. 일단 매장량 측면에서 실용적이다. 실질적으로 원자력에 쓰이는 우라늄을 지금처럼 사용한다면 석유의 매장량이나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현재 사용할 수 있는 타는 우라늄 이외에 타지 않는 우라늄을 기술을 이용해 태워서 태울 수 있는 플루토늄을 만들고 또 기술이 발전하면 재처리를 계속 하거나 사용하지 못한 부분을 사용할 수 있는 등 반영구적인 자원이며 세계의 과학기술 발전양상을 볼 때 이런 식으로는 거의 영구적인 에너지가 될 것이다. 또한 영구적인 에너지가 되지 못한다 해도 기술이 발달하면 향후 근 천년간 사용이 가능한데 그 안에 더 깨끗하고 더 영구적인 새로운 에너지가 개발될 가능성은 누가 생각해도 굉장히 크다. 또한 이 책에서 원자력에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말 그대로 깨끗함 때문이다.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원자력 에너지는 극심해지는 온난화 문제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원자력 발전 그 후에는 폐기물이라는 골칫거리가 존재한다. 폐기물, 그것은 우리가 원자력을 두렵게 생각하는 바로 그것, 방사능이 방출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에 대해 굉장히 낙관적이다. 리사이클 시스템을 이용, 재처리 하자는 것이다. 재처리를 하게 되면 일단 원료를 한 번 더 사용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고 다음으로는 폐기물 내의 방사능 물질이 줄어든다는 점이다. 하지만 재처리 한다고 해서 방사능 물질이 전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재처리 후 마지막으로 나온 그 폐기물은 소각한다. 그렇게 소각하게 되면 300년 내에 그 폐기물의 방사능 물질은 우라늄 광석에 있는 수준으로 떨어지게 되고 그것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핵폐기물 매립지로도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게 과연 가능한지는 모르겠다. 나 역시도 적절하게 원자력을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만큼 방사능도 무섭다. 방사능이라는게 단순히 죽이는 게 아니라 지독한 고통, 그리고 후세에까지 이어지는 끔찍한 효과를 자랑하는 것이니 말이다. 그러나 저자는 그저 덮어놓고 자신의 주장을 피력하려는 듯 보인다. 어떻게 원자력 발전소의 관리 문제에 대해서는 일언반구의 언급도 없는지도 궁금하다. 인간이 하는 일은 어떻게든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며 이미 이전에 체르노빌이라는 무서운 실제 사례가 있었는데도 이에 대한 언질은 피해나갔다. 게다가 이런 재처리 문제는 방사능이라는 큰 문제를 제외하고도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이다. 대한민국의 경우는 모르겠고, 일본인 저자답게 굉장히 일본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은 이 재처리가 미국에게 있어 항상 트집잡히는데 그것을 이해 못하겠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기술적인 부분이라 난 정확히 모르겠지만 재처리 시설이 후에 핵병기를 만들 때 용이하게 해주는 것인듯 하다. 나도 그렇고 일본의 주변 국가들은 일본이 조만간 핵병기를 만들 것이라는 생각을, 혹은 지금도 보유하고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그건 천부당 만부당한 말이라고 한다. 아무리 저널리스트들의 힘이 강한 세상이지만 이렇게 단언하다시피 말하는 건 근거없는 자신감이라 말하고 싶다. 일개 기자였고 학자 수준의 사람이 정부에서 비밀로 하려고 한다면 결코 알 수 없을 정보에 대해 어떻게 이리도 확실하게 말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어쨌거나 핵병기 위험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책에서 말하는 걸로는 요즘은 미국에서도 이런 재처리에 대해 절찬을 한다니 향후에는 재처리 문제도 해결이 되지 않을까 싶다. 재처리가 만약 정치적으로 기술적으로 안전하게 인정되고 확산된다면 물론 나도 찬성이다. 다만 제발 안전하길 바랄 뿐이다.

 이렇게 에너지 문제가 불거지는 것은 물론 자연에너지의 불확실성과 같은 단순 에너지 이슈 때문만은 아니다. 온난화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게다가 선진국에 접어드는 국가를 제외하고는 아직도 인구 증가의 일변도에 놓여있으니 이 많은 인구들이 화석연료를 사용해대면 남극과 북극해가 사라지고 태평양의 섬나라들은 국토가 잠식당하고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그곳의 주민들은 그런 연료를 거의 사용하지도 않는데 말이다. 생각보다 온난화의 문제가 심각하다. 한국이야 지대가 높아 살아남을 수도 있다지만 그렇다고 세계의 중요한 도시들이 바다에 잠들어 버리면 이미 서로 서로가 의존하는 세계화 시대에 어떻게 생존할 것인지? 게다가 기후 조절 메카니즘은 벌써 무너져가고 가뭄과 홍수가 난무하는 이상 현상은 이미 익숙해져가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비는 거의 전무한 수준이다. 게다가 이런 자연재앙과 더불어 생길 보트피플에 대한 정치적 고려는 일본에서조차 되어있지 않다고 하니 우리나라의 사정은 더욱 한심할 것이다.


 이 책은 정말 장점과 단점이 극명하게 갈리는 책이다. 그린피스의 실체에 대해 밝힌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단체가 더 이상 순수한 단체가 아니라는 점, 환경 문제도 결국 경제 논리에 휘둘린다는 걸 모르는 바는 아니었지만 이렇게 활자로 읽으니 가슴이 다 아프다. 그리고 온난화의 문제점을 현실적으로 와닿게 설명한 점은 장점이다. 하지만 단점이라면 지극히 일본적이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혐일론자도, 반일론자도 아니지만 이렇게 왜색이 뚜렷한 책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너무 일본의 입장에서 쓰였다. 물론 가까운 나라이고 우리보다 한참 선진국이긴 하지만 정치 문제 같은 건 지나치게 일본적이라서 읽는 데에 조금 거슬렸다. 게다가 뒤로 갈수록 가관이다. 일본의 다신교적 성향이 어떻고 하는 건 아무리 넓은 마음으로 읽어도 불쾌한 편이다. 일본의 식문화와 철학 및 종교를 받아들이는 자신들의 성향이 좋다고 자화자찬을 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전통문화가 어쩌고 하며 자신들의 문화를 찬양하는게 정말 못볼걸 본 느낌이다. 이게 문화에 대한 책이라면 난 기꺼이 받아들일 용의가 있고 좋아한다. 하지만 뒷부분의 내용은 책 전반에 너무 어울리지 않고 생뚱맞게 마무리하는 느낌이다. 어쨌거나 무엇이든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므로 책에서 좋은 부분, 그러니까 환경단체의 진실과 온난화에의 심각성, 자원부족의 위기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앞으로 무엇을 하든 이에 대해 고려하는 지식인이 되는 계기가 된다는 데에 읽었다는 의의를 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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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opcpla PeachPrince